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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7R3 AF

zandare 2018. 7. 28. 01:02


A7R3에 대한 간략한 사용기.



캐논의 5D급 기종을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해선, 나의 촬영 환경에선 절대 아니오 이다.

가장 큰 단점은 AF 성능이 심각할 정도로 떨어진다.

내가 써 본 기종을 기준으로

니콘 D5 + 24-70n : 10 이라 치자.

캐논 5DM2 + 24-70L : 3 이라 하자.

캐논 5DM3 + 24-70L II : 5 라 하고,

캐논 5DM4 + 24-70L II : 7 이라 하자.

A7R3 + 24-70 F4 나, mc-11 와 연결된 24-70L II 의 성능은 4의 수준 밖엔 되지 않는다.

물론, G-Master 를 써 보진 못했지만...


촬영의 특성상, 얼굴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내게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내가 원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잡아주느냐,

그 다음이 얼마나 빨리 잡아주느냐 이다.

느린 건 성능이지만, 못 잡는 건 결함이다.


A7R3 의 AF가 빡시게 만드는 순간은, 초점을 맞춰야 하는 대상이 단색일 때, 그리고 어두운 색일 때.

얘가 정신을 못차린다.


거기다, 역광이 더해지게 되면 카메라는 고장난다.

다른 사람들 처럼, 구라핀을 경험해 보진 않았다. 아예 초점을 잡지 못했을 뿐.


자세히 쓰면, 빡치니 짧게 쓰자.


뷰파인더에 대해선 감히 말할 수 있다. 이것은 쓰레기다.

그나마 LCD로 잡는게 더 낫다.


AF 모드는 단일 촬영보다, 연속 촬영 설정이 조금이나마 나은 것 같다. 기분 탓일 수도 있다.


읽기 쓰기 속도가, 대충 90메가 정도인 메모리에서 버퍼링이 자주 걸린다. 그리고 그 버퍼링은 촬영 흐름을 끊기게 만들 정도인데 그 빈도가 잦다.

물론, 저용량의 RAW 포맷으로 찍거나, JPG로 찍으면 다를 수 있겠지만, 그렇게 찍어보진 않았다.

소니의 고성능 메모리카드 역시 써보지 않았다.


심지어 초점 포인트를 옮기는 것조차도 느리다. 5DM4 보다.


물론 플래그쉽 바디를 경험해 보진 못했지만, 캐논의 AF가 뛰어나다... 즉, 불편함은 없었다 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나는 수많은 촬영경험에 의해 캐논의 AF를 믿지 못한다.


그러나 이번 소니 A7R3의 AF는 그런 캐논 조차 신뢰 가득한 카메라로 만들어 주었다.

실제의 커뮤니티 분위기와는 다르게 5DM4 + 24-70L II 의 AF는 니콘 D5만큼 빠르진 않지만, 믿을 순 있다.


물론, G-Master 를 쓰면 전혀 다를 수도 있다. 사용해 보질 못해서 알 수 없지만.

G-Master 에서 5DM4 + 24-70L II 의 AF 성능이 나타난다 치더라도, 과연 A7R3로 넘어갈 만큼의 다른 매력이 있는가에 대해선...

아직은 아니다.

고화소에 대한 장점은 분명히 있지만.


물론, 소니에 대한 경험이 이번이 처음에 가깝기 때문에 캐논이나 니콘의 경험치에 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결과물 또한 마찬가지.


좀 더 소니를 통한 결과물을 경험하고 나면, 평가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사정상, 캐논 5DM4를 사용하고 있지만 나의 걱정과 커뮤니티의 분위기완 다르게

5DM4는 매우 훌륭한 카메라이다. 최소한 나의 촬영 환경에선 말이다.










조금 다른 얘기.


A7R3 를 구매하기 전에, 이런 저런 사용기들 속의 그들이 정성스럽게 찍고 보정해서 올려진 예제사진들을 본다.

그런데, 그런 사진들이 나에게 도움이 되나?


어떻게 찍었고, 어떻게 보정했고는 나하곤 아무런 상관도 없는데.

나는 왜 이런 사진을 보면서 정보를 얻을려고 하고 있는거지?


내게 고해상도가 필요한 이유는, 크롭에서 좀 더 유리하기 때문인데.

센서와 이미지 프로세서? 어느 벤치마크에 따르면 매우 뛰어나다고 한다.


그러나, 촬영 후 작업을 하는 디자이너들이나 사진을 체크하는 사람들은 이게

벤치마크에서 1등 먹은 센서로 찍은 사진인지, 욕을 그렇게나 처먹고 있는 센서로 찍은 건지 유의미한 차이를 구분하진 못할 것이다.


그리고, 나도 유의미한 차이를 구분하고 있진 못하는 중이다.


G-Master 가 아니라서 그러나?

역시 G-Master 를 써야 하는 건가?



DSLR에 비해 작고 가볍다.

작은 건 당연하다 치고, 그럼 무게는?


가지고 있는 캐논 렌즈들을 활용하기 위해 시그마 MC-11 를 사용 중이다.

5DM4 + 24-70L II = 1774g

A7R3 + MC-11 + 24-70L II = 1664g




쓸데없는 오지랖을 부려보자면,


혹시나, A7R3 를 구매할 생각이 있는데

그 이유가, 고급형 DSLR 보다 바디의 퍼포먼스가 뛰어나다거나 화질이 더 뛰어나다는 커뮤니티의 의견 때문이라면

사기 전에, 렌트해서 우선 경험해 보시라.

자신의 촬영 환경에서 정말 저 말이 맞는지 아닌지.


무엇보다, AF 의 성능이 좋다는 말에 주의 하시라. 다른 기종보다 좋다는 말이 절대 아니다.